김현미 "집값 다 똑같다면 일산 살 것…다음 총선은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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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새만금개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새만금개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한민국 집값이 모두 동일하다면 "일산에 살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대한민국 주택 가격이 모두 같다면 어느 지역에 살겠느냐"는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아는 분이 노무현 때 자기 집값이 10억 올랐고 문재인 때 10억 올라서 30억이라고 고맙다고 하더라"며 정부의 9·13 대책이 효과가 있겠냐고 몰아세웠다. 이어 '주택 정책 실패로 불가피하게 주택 가진 사람도 투기세력을 몰았다'고 주장하며 "장관에게 묻겠다. 주택 가격이 모두 같다고 하면 어디 살겠냐"고 물었다.

김 장관이 "일산에 살겠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장관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부분 강남 3구에 살고 싶어 한다"며 교통·교육·예술·문화 등 대부분의 인프라가 강남에 몰려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의원님 말씀에 일정 부분만 동의한다. 공급하기로 한 신규택지 지역엔 교통과 다른 시설 인프라도 함께 공급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맞받았다.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토부 정책에 있어서) 장관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청와대가 주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전 정부 탓을 너무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라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실 거죠"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출마해야겠죠"라고 답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1일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으며 서울과 1기 신도시(일산 분당 등) 사이에 330만㎡ 규모의 대형 공공택지 4~5곳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 가운데 입지 1~2곳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의 3기 신도시 택지를 공개를 앞두고 2기 신도시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김포 한강, 파주 운정 등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2기 신도시의 교통망 확보가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기 신도시 중에도 교통이 불편해 미분양으로 남은 곳이 많다"고 비판하자 김 장관은 연말까지 2기 신도시와 3기 신도시의 광역교통 대책도 함께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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