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북·미 회담 한다면 싱가포르서 내달 12일 열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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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오후 8시(미국 동부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ㆍ미 정상회담을 한다면 원래 예정했던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과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개최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ㆍ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논의할 것이 더 있으면 이틀로 늘릴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1+1일’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한과 예정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한과 예정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13시간 전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의 꺼져 가던 불씨를 되살렸던 것에 한단계 발전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와 관련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받았으며, 매우 좋은 뉴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것이 어디로 이르게 될지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번영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로지 시간(그리고 수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금 북한과 대화하고 있으며, (예정했던 대로 북ㆍ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그것(북ㆍ미 정상회담)을 매우 원하며 우리도 원한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부디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며 북ㆍ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북한은 트럼프의 공개서한이 발표된 지 불과 8시간여 만에 전례 없이 정중하게 대화 재개 의사를 드러냈다. 김계관 제1부상은 김 위원장의 입장을 담았다고 볼 수 있는 위임 담화에서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비난 문구 하나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시기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이라는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해 내심 높이 평가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ㆍ미 정상회담의 재추진 문제와 관련, “그 회담이 6월 12일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고 그와 관련한 것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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