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아들 시형씨가 아버지 면회를 하지 못하고 돌아간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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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구속된 날(23일), 아들 시형씨가 구치소를 찾았지만 면회를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날 구치소를 찾은 MB 가족은 시형씨와 MB의 딸 주연씨 등이었다.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 이들은 영치금만 넣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면회가 성사되지 않은 것은 구치소의 결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구치소와 법무부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 법무부 관계자는 “시형씨가 다스 비자금 의혹과 관련성이 남아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최소한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면회를 차단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자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맨 왼쪽)를 비롯한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ㆍ사진공동취재단]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자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맨 왼쪽)를 비롯한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ㆍ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은 주말까지 MB가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26일부터 구속 후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때처럼 부장검사급이 구치소를 찾아 조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 만료 시한(연장 기간 포함)인 다음달 10일 전까지 MB를 재판에 넘겨야 한다.

한편 MB는 이날 구치소에서 변호인을 만나 “검찰이 계속 똑같은 내용을 묻는다면 신문에 응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것을 수사하는 것이라면 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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