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배달 형제 격투 끝 강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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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주택가 골목길에서 여성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던 강도범을 형제가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강전운(24.(左)).전형(18.고2) 형제는 27일 오전 1시쯤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에서 귀가 중인 40대 여성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던 김모(35)씨를 50m 정도 쫓아가 격투 끝에 붙잡아 부천남부경찰서에 넘겼다.

본지 부천 범박역곡센터에서 배달 업무를 담당하는 강씨 형제는 이날 여성의 비명이 들리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범인을 추격했다. 범인은 피해 여성의 목을 조른 뒤 핸드백을 빼앗아 골목길로 달아나던 중이었다. 강씨 형제는 달아나는 범인을 뒤에서 덮쳐 넘어뜨려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동생 전형군이 담에 부딪치면서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강씨 형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29일 강씨 형제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줄 계획이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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