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해 “하얀 거짓말 필요하다”던 호프 힉스 공보국장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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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29세 젊은 공보국장으로 주목받았던 인물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 [AP=연합뉴스]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이 사임한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긴급 보도했다.

힉스의 사임에 언론이 주목하는 것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도 매우 가까운 인사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미 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바로 다음날 사임을 발표해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9시간 가까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힉스는 청문회에서 트럼프를 위해 일하는 동안 종종 ‘하얀 거짓말’(선의의 거짓말ㆍwhite lie)이 요구됐다고 진술했다”며 “그럼에도 그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선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여러 백악관 관계자들은 힉스의 사임이 청문회 출석과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힉스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할 적절한 말이 없다”고 말했을 뿐 자세한 이야기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 [AFP=연합뉴스]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호프는 지난 3년 동안 훌륭한 일들을 해냈으며 영리하고 사려 깊은 인물”이라며 “힉스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한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다 이방카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트럼프그룹에 발탁된 그는,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의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확하고 빠른 일처리로 트럼프의 눈에 띄었다.

지난해 8월 막말 논란으로 하차한 앤서니 스카라무치의 뒤를 이어 공보국장으로 발탁될 당시, 28세의 젊은 여성인 데다 모델 출신이란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NYT는 “힉스의 다음 행보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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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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