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문화사업간 가교역할에 힘쓸 터

중앙일보

입력

"지난 2년간 메세나의 주춧돌이 다져졌다면 이제는 서까래를 올리고 단청을 칠해야죠."

올해 2월, 한국메세나협의회 사무처장으로 새로 취임한 이병권(43)씨의 취임소감이다. 메세나는 예술.문화.스포츠에 대한 원조뿐만 아니라 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공익사업에 대한 지원 등 기업의 모든 지원활동을 포괄하는 용어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1994년 출범해 기업과 예술의 만남인 'A&B(Art & Business)', 공부방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인 'Arts for Children' 사업등을 추진하고 있다.

'메세나스러운' 표현으로 향후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힌 그는 풀무원, 옥시, 해태제과와 같은 대기업에서 15여년간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뼈가 굵은 그야말로 전문가. 특히 기업 재직시 문화마케팅으로 기업이미지 홍보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제는 입장이 바꼈다.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장려하고 이끌어내는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기업에서 쌓은 경험이 새로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바를 간파할 수 있으니까요. (웃음)"

이 사무처장에게 기업에게 메세나 활동이 필요한 이유를 물었다. "메세나 활동은 여러 면으로 그 의미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기업 측면으로 보면 기업 메세나 활동은 이미지 홍보의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지요. 치열한 마케팅 전쟁, 광고물결 속에서 기업은 문화사업을 후원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유발하고, 문화산업도 발전하는 윈윈(win-win)하는 것입니다"며 문화마케팅 측면으로 접근, 비체계적으로 무조건 '퍼주는' 문화지원에서 탈피할 것이라 밝혔다.

"소원우체통 사업으로 장애아동과 불우아동들에게 크고 작은 소원을 들어줬다.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는 그는 2006년 기업과 문화와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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