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실제 모델, 동전던지기로 미국 기수 탈락해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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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 탈락자 샤니 데이비스가 모델이 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의 캐릭터. [중앙포토]

기수 탈락자 샤니 데이비스가 모델이 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의 캐릭터. [중앙포토]

 미국이 평창겨울올림픽 기수를 동전 던지기로 선정했다.
미국 대표팀은 8개 종목(봅슬레이&스켈레톤, 스키&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컬링,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트, 루지)에서 한 명씩 기수 후보를 추천받아 8명이 투표를 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샤니 데이비스(36)와 여자 루지의 이린 햄린(32)이 각각 4표씩 받았다.

동전 던지기로 기수가 된 이린 햄린(왼쪽)과 탈락한 샤니 데이비스. [AP=연합뉴스]

동전 던지기로 기수가 된 이린 햄린(왼쪽)과 탈락한 샤니 데이비스. [AP=연합뉴스]

4-4로 동률이 되자 미국 대표팀은 '동전 던지기'로 햄린을 선정했다.
탈락한 데이비스는 반발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트위터에 "2010년 1,000m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이 종목 최초로 2연속 우승을 한 미국인이 됐다. 미국팀은 불명예스럽게 동전 던지기로  2018년 올림픽 기수를 정했다. 문제없다. 나는 2022년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적었다.

데이비스는 트위터에 평창올림픽뿐만 아니라 흑인 역사의 달 2018(BlackHistoryMonth2018)을 해시태그 했다.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뉘앙스다.
햄린은 백인이다. 2014년 미국 루지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동)을 땄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2, 은메달 2개를 땄다. 흑인이 백인스포츠인 스케이팅에서 이룬 업적이라 더 의미가 크다. 데이비스를 모델로 한 캐릭터가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스에 등장하기도 했다.
미국 대표팀 관계자는 "미리 동률이 될 경우 동전 던지기를 한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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