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로 푸는 사랑 담론 '손숙의 토크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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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50대 주부들의 사랑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연극과 콘서트, 토크쇼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올려져 화제다. '손숙의 토크콘서트-사랑아 웃어라'가 바로 그것이다.

대한민국 대표배우 손숙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거침없는 수다로 풀어내면 관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사랑과 관련한 문제들을 함께 생각한다. 문제점은 연극적 방법을 통해 해소하고,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치유되는 상처를 경험하게 된다. 짜여진 각본처럼 계획된 연극이 아니다. 그렇다고 토크쇼도 아니다.

연극 '아트'로 데뷔한 후 이번 공연을 연출한 황재헌씨는 '토크콘서트'라는 생소한 기법을 무대 위에 선보였다. 손숙이 풀어내는 네가지의 에피소드와 에피소드 사이에 관객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데 손숙은 관객에게 묻고, 관객은 답한다. 다시말해 관객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면서 무대위 배우와 관객이 힘을 합쳐 하나의 완성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배우와 관객이 서로 나누는 토론과 함께 또 하나의 사랑이야기가 진행된다. '과연 두 남녀의 사랑은 어떻게 결말을 맺을까?' 관객들은 사랑에 대한 토론과 함께 흥미진진한 멜로드라마 한 편을 보게 된다.

그럼, 손숙은 토크쇼 공연의 단순한 진행자일까? 아니다. 손숙의 가슴징한 내면연기를 기대해도 좋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내는 가슴 찡한 모노드라마를 열연한다. 그리고 무대 위 사랑의 감정과 함께 하는 배경음악으로 연주되는 라이브 공연은 다른 공연에서는 만나지 못할 감동으로 관객의 가슴 속을 파고든다. 또한 가수 임지훈이 출연해 자신의 사랑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콘서트도 함께 한다. 연극과 이야기, 콘서트가 함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새로운 방식의 토크콘서트다.

'손숙의 토크콘서트_사랑아 웃어라'는 사랑으로 인해 남녀 사이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극화한 '작은 연극'과, 손숙과 초대손님이 펼쳐나가는 사랑에 관한 '토크쇼', 리얼리티 상황극인 극중의 무대감독과 조감독의 '러브스토리'로 구성된다. 사랑에 관한 주제 속에서 작은 연극이 펼쳐지며, 그 주제를 가지고 토크쇼에서는 손숙과 초대손님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과 함께 자유롭게 펼쳐나간다. 초대손님의 작은 콘서트도 특별한 재미.

※일 시 : ~4월9일(수금 7시30분/목토 3시,7시30분/일 3시/월화 쉼)
※장 소 : 코엑스아트홀
※입장가: 일반 4만원/대학생 3만원
※문 의 : 02-744-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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