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루살렘 인정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지옥문 열어”

중앙일보

입력

6일 이스라엘 예루살램 구도시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6일 이스라엘 예루살램 구도시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재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자 팔레스타인이 즉각 반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현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트럼프의 결정은 미국이 평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영구적 수도는 예루살렘”이라고 강조했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터키 이스탄불에서 해당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터키 이스탄불에서 해당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자 평화 협상 대표는 “트럼프가 ‘2국가 해법’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해에 대한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현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역사적이고 용감한, 정당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발표도 반기면서 “다른 국가들도 이스라엘 국가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한 미국 결정에 합류하고 대사관들을 이곳으로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예루살렘 성지의 현 상황에 대한 어떠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발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발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제는 공식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며 “이는 옳은 일이며, 이미 해결했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후속조치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토록 지시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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