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 검찰 수사 비난

중앙일보

입력

검찰이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칼끝이 점차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는 가운데  이 전대통령이 검찰의 ‘댓글 공작’ 수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이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강연을 위해 출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채널A]

[사진 채널A]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바레인 정부 초청으로 강연을 위해 출국한다”며 “국가 운영 및 발전에 관한 강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재임 시절 이 전 대통령이 원전 수출 및 자원 외교 등에 공을 들인 만큼 이번 강연에서 한국 원전의 경쟁력 등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관여 사건과 국정원의 정치관여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최근 김관진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 활동 내역, 인력 증원, 신원조회 기준 강화 등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 전 장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조만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에 이 전 대통령은 언급되지 않았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의 부당한 정치 공작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 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을 “퇴행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이후에도 이 전 대통령은 핵심 측근들과 모여 회의를 연 자리에서 “나라가 과거에 발목을 잡혔다”면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핵심 측근들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나라가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성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