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위협 안돼도 北미사일 요격? 미 일각 "검토해야"

중앙일보

입력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이 지상 거치대가 아닌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공=조선중앙통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이 지상 거치대가 아닌 이동식 발사 차량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공=조선중앙통신]

북한 탄도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직접 위협하지 않더라도 미국은 이를 요격해야 하는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속도에 가속력이 붙으면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중 하나로 이 같은 방안의 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미사일 개발 속도 빨라 위협 현실화 #"미국이나 동맹국 겨냥 안해도 요격 필요성" #매티스 국방장관의 제3의 군사옵션 가능성 #

북한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겨냥할 경우 이를 요격시키는 것은 미국의 주요한 군사 훈련 방안에도 포함돼 왔다. 다만 북한 미사일의 발전 속도가 미국의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일종의 선제 억제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 소개된 미국 전략방위구상. 인공위성들을 이용해 레이저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반격하는 시스템으로 '스타워즈(Star Wars)'로 불린다. [나무위키 캡쳐]

레이건 대통령 시절 소개된 미국 전략방위구상. 인공위성들을 이용해 레이저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반격하는 시스템으로 '스타워즈(Star Wars)'로 불린다. [나무위키 캡쳐]

트럼프 정부 내 대북옵션 설계에 정통한 한 관리는 이날 CNN에 "지금 답해야 할 질문은 북한의 미사일 궤도가 미국과 동맹을 타격할 징조가 없더라도 국방부가 그 미사일을 겨냥하자고 주장할 정도로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이 진전됐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의 발사시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되면서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화성-14형'의 추가 실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직접적 위협이 되지 않더라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안의 검토 필요성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이 같은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최근 북한 미사일 2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낙하한 상황이 반영됐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전날 국방부에서 기자들에게 "군사옵션은 많이 있다. 동맹국들과 협력해 우리의 이익과 동맹국들을 모두 보호할 방법을 택하겠다"며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옵션'을 언급했으나, 더 이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