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G20 평가...민주 "존재감"-한국 "걱정"-국민 "냉정"-정의 "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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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문화공연을 마치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모니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문화공연을 마치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성과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후한 평가를 했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우려와 과제를 부각했다.

민주당 "존재감 발현"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을 통해 1년여 간 지속 됐던 우리나라 외교 공백을 취임 단 두 달 만에 성공적으로 메우며, 첫 외교 데뷔무대에서 대한민국의 확실한 존재감을 발현했다"고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우선 북핵 문제 해결에 한국이 주도권을 가진다는 ‘한반도 이니셔티브’를 확보했다"며 "쾨르버 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국제사회에 선언한 것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국당 "심히 걱정"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북핵 개발이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에 동맹국들이 힘을 합하고 국제적 공조를 통해 대북 압박을 가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발표한) 베를린 구상은 아직도 국제적 분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 집단의 실체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듯해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첫 G20 회의에 참석해 국익을 위해 수고하고 한·미·일 대북공조를 천명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구체적 성과 안 보여"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G20의 결과가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성과는 잘 보이지 않고, 우리 앞에 놓인 숙제는 더욱 또렷해졌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정상회의 직전 북한은 의도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실험해 성공했는데, 당연히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제재를 강화하는 G20 공동성명이 채택돼야 마땅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 문제로 촉발된 외교 갈등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외교 갈등 해결을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안정적 성과"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첫 다자외교 무대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G20의 주요 의제가 경제와 환경 중심으로 논의됐지만 북핵 문제 대응에 있어 한미일 공조를 이끌어 낸 점과 북핵 문제와 별개로 북한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분명히 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4박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현지시간) 오후 전용기편으로 독일 함부르크를 떠나 오는 10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G20 개막 전인 5~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한·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G20 개최 이후에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호주, 인도, 캐나다 등 10여 나라 정상들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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