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국민의당 통합 논의” 발언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조작 사건이 마무리되면 통합이나 연정에 대해 여러 의논을 해야 할 때 아닌가 싶다”는 발언이 논란이다. 우 전 원내대표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7일 오전 9시 현재 참여 게시판에는 200여개가 넘는 항의글이 달렸다. 현재는 폭주하는 방문자들로 인해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 전 대표는 지난 6일 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문준용씨 특혜 취업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안 전 대표나 당 지도부가 조작을 지시했거나 관여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정치적 책임은 분명히 있는 만큼 그런 책임을 져야 하고 검찰은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아들과 관련한 조작이고, 정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특히 호남은 그동안 정치공작의 희생자였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은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특히 ‘잘 몰랐다’ ‘조작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이나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노선과 가치가 다르기보다 대선을 염두에 둔 계파싸움 때문에 갈라선 만큼 대선이 끝난 마당에 굳이 그렇게 헤어져 있기보다는 원내대표 늘 얘기했던 것처럼 다시 합쳐져야 한다고 본다”며 “조작 사건이 마무리되면 통합이나 연정에 대해 여러 의논을 해야 할 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런 발언이 전해지자 우 전 원내대표의 참여게시판에는 “국민의 당과 합당하고 싶으면 국민의당으로 가세요” “대통령 뜻에 맞춰가야 할 중진이 내부총질을 하느냐?” “합당 아니 입당하시면 되겠네”“더불어민주당 흔들지 마시오”등 항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우 전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표이던 2월에도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지금의 4당 체제는 극복돼야 한다. 국민의당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교섭단체가 되었기 때문에 존중돼야 한다”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쳤을 때 정권교체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라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국민의당은 “합당 운운하며 국민의당을 흔들려는 민주당의 모략을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국민의당은 우 원내대표가 내민 구애의 손길을 단호히 거절한다” 밝힌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