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간의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문 후보가 가장 먼저 찾은 대구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지는 곳이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TK(대구·경북)는 안 후보가 48%, 문 후보 25%의 지지율을 보였다. 문 후보가 첫날 대구를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을 두고 “호랑이(안 후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는 얘기가 당 주변에서 나왔다. 문 후보는 17일 오전 대구 2·28 민주의거 기념탐을 참배한 뒤 대구 성서공단 삼보모터스에서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하고 경북대 앞에서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문 후보는 이어 대전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역대 대선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중원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같은 날 광주에서 첫 유세에 나서는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도 대전에서 문 후보 측에 합류한다. 대전 유세를 마친 뒤엔 수원역 앞 유세를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당 차원의 대규모 집중 유세로 첫날 선거운동을 마친다. 유 수석대변인은 “공식 선거운동 첫 날 저녁 총력유세를 광화문에서 하는 것은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린 촛불정신을 되살려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라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도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에는 제주와 호남을 찾는다. 제주에선 4·3추모비를 참배한 뒤 제주도의회에서 제주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어 호남으로 이동해 전주역 앞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한다. 이틀 동안 문 후보의 영남·충청·수도권·제주·호남 이동 거리만 2170㎞에 달한다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6일, 문 후보는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천주교 신자인 문 후보가 부활절을 맞아 종교계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오후에는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 분향소 앞마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도 참석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17일 0시 자정 현장유세는 없다”며 “동영상에 출마 메세지를 담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선거공식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와 ‘든든한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한정애 홍보위원장이 공개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