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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선거 첫날 ‘호랑이굴에서 광장으로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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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으로 19대 대선을 치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7일 첫 공식 선거운동을 대구에서 시작해 광화문 유세로 마무리한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16일 “민주당 선거운동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야당의 불모지였던 대구ㆍ경북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받는 최초의 통합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 소재 서부시외터미널 앞에서 첫 유세를 하고 광화문에서 마무리 유세를 했다.

22일간의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문 후보가 가장 먼저 찾은 대구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지는 곳이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TK(대구·경북)는 안 후보가 48%, 문 후보 25%의 지지율을 보였다. 문 후보가 첫날 대구를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을 두고 호랑이(안 후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는 얘기가 당 주변에서 나왔다. 문 후보는 17일 오전 대구 2·28 민주의거 기념탐을 참배한 뒤 대구 성서공단 삼보모터스에서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하고 경북대 앞에서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문 후보는 이어 대전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역대 대선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중원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같은 날 광주에서 첫 유세에 나서는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도 대전에서 문 후보 측에 합류한다. 대전 유세를 마친 뒤엔 수원역 앞 유세를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당 차원의 대규모 집중 유세로 첫날 선거운동을 마친다. 유 수석대변인은 “공식 선거운동 첫 날 저녁 총력유세를 광화문에서 하는 것은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린 촛불정신을 되살려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라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도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에는 제주와 호남을 찾는다. 제주에선 4·3추모비를 참배한 뒤 제주도의회에서 제주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어 호남으로 이동해 전주역 앞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한다. 이틀 동안 문 후보의 영남·충청·수도권·제주·호남 이동 거리만 2170㎞에 달한다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6일, 문 후보는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천주교 신자인 문 후보가 부활절을 맞아 종교계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오후에는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 분향소 앞마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도 참석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17일 0시 자정 현장유세는 없다”며 “동영상에 출마 메세지를 담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선거공식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와 ‘든든한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한정애 홍보위원장이 공개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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