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ㆍ조윤선, 첫 법정 출석…힘없는 모습으로 “무직입니다”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 지시ㆍ작성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법정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왼쪽)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이날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된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에 대한 1차 공판을 연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수의 대신 검은 정장을 입고 나왔다. 2개월 넘게 구속 수감 중인 두 사람은 다소 기력이 떨어진 듯 힘없는 표정이었다.  

법정에 들어선 두 사람은 피고인석에 앉은 뒤 재판장의 직업을 확인하는 질문에 답했다. 김 전 실장은 “무직입니다”라고 답하고 조 전 장관도 “지금 없습니다”라며 짧게 답변을 마쳤다. 두 사람 모두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법조인 출신이다.

이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을 상대로 정부 견해를 달리하는 문화예술인들 및 단체에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게 조치할 것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전 실장은 그동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특검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왔다. 조 전 장관의 경우 “블랙리스트 책임은 통감하지만, 관여는 안 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