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굴욕 바른정당 오늘 후보 등록 마감…유승민ㆍ남경필 2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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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의 대선 경선이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바른정당은 17일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16일 유 의원에 이어 이날 남 지사가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때 후보등록 가능성이 제기됐던 정운찬 전 총리는 입당을 포기했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 [중앙포토]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 [중앙포토]

바른정당은 19일 호남권(광주)을 시작으로 21일 영남권(부산), 23일 충청권(대전), 25일 수도권(서울) 등 4개 권역별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실시한 뒤 28일 후보를 확정한다. 후보 선출 일정이 원내교섭단체 중엔 가장 빠르다.

정치권에선 4월 초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출(4월 4일, 결선 시 4월 6일)되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대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그 무렵에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자도 결정(4월 3일, 결선 시 4월 8일)되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가 확산돼 제3지대 연대를 위한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 등록으로 이제 예선이 시작됐다”며 “예선을 치른다는 것은 각 정당이 자기 후보를 선택하고 그 이후에 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로 감옥에 갔다 오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분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나 이날 한국갤럽의 발표에 따르면 유 의원은 전주(3월 7~9일)의 1% 지지율보다 떨어져 남 지사와 함께 ‘기타 인물’로 분류됐다. 홍 지사는 2%로 나타났고, 한국당 친박계 핵심 김진태 의원이 1%의 지지율로 지지율 차트에 새로 등장했다. 바른정당은 정당 지지율도 4%로 정의당(5%)에 밀렸다. 조사는 3월 14~16일 성인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조).

김성태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지지율이 떨어져) 의원들 동요가 상당하다”며 “경선 과정에서 후보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한 특단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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