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와 클라크스빌에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공장 규모는 7만4000㎡(약 2만2500평)다.
LG전자는 새로 짓는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던 물량을 테네시로 돌려 미국에서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전략이다.
현재 LG전자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TV, 냉장고 대부분을 멕시코에서 생산 중이다. 지금 이 물량은 멕시코의 레이노사·몬테레이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공산품에 관세를 물리게 되면, LG전자가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미국 내 공장 설립에는 이 같은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생산지에 대한 고민을 쭉 해왔다"며 "올해 상반기 중에 어떻게 하겠다는 게 정리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달라질 미국 내 수입 및 생산 관련 정책에 관해서도 "미국의 현지 제조업체에 비용에 대해 혜택을 준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수입해 판매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넋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