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계 상징’ YS 자택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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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私邸·사진)가 매물로 나왔다. YS가 1969년부터 2015년 서거할 때까지 기거한 곳으로 이곳에서 가택연금을 당했고 23일간 단식투쟁을 할 정도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장소다. YS를 추종하는 정치인들이 상도동계로 불리기도 했다.

김현철 “어머니 사는 사저 압류 위기
매각한 뒤 악성 부채 우선 청산할 것”

YS의 차남인 현철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까지 (대통령) 기념도서관의 완공은커녕 각종 세금과 건축대금 미납 등에 따른 빚만 잔뜩 지어 도서관 건물에 대한 압류조치가 불가피해졌다”며 “어머니(손명순 여사)가 살고 계시는 사저마저 압류될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저 매각 대금으로 악성 부채를 우선 청산하고 다시 (도서관을) 서울시에 기부채납(무상으로 소유권 이전)함으로써 급한 불을 꺼보려고 한다”며 “궁극적으로 사저는 문화재로 지정·운영하기 위해 서울시가 매입을 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어머니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부디 좋은 매수자가 나와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는 2010년부터 상도동에 도서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대지 면적 1220㎡(370평)에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로 2013년 개관한다는 게 목표였다. 국고 지원금 75억원과 YS의 사재 62억원, 기부금 149억여원 등 총 277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각종 세금과 건축대금 미납으로 부채가 쌓이면서 건물이 압류됐고, 지난해 11월엔 민주센터 사무국장 김모(60)씨가 자금 8200만원을 빼돌린 혐의 로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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