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부검 현장에 나타난 김일성 배지 단 사람들, 말 걸자 "아이 돈트 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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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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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말레이시아의 병원·공항 관계자들이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병원 부검센터에는 각국 취재기자 100여 명이 몰렸지만 무장경찰 10여 명이 병원 건물을 지키며 "미디어는 안 된다"며 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울타리 안쪽 건물 현관 앞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단 남성들에게 "북한 사람인가. 왜 여기 있느냐"고 묻자 이들은 자기들끼리 눈치를 보다 영어로 "아이 돈트 노(I don't know)"라며 모른다고만 답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자 말레이시아 경찰들은 깍듯하게 악수를 청했고, 강 대사는 격려하듯 경찰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말레이시아 공항 관계자들 역시 "경찰을 통하라" "입을 열 수 없다"며 철저히 입을 다물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 홍보 담당자인 샤흐린 라힘씨는 '공항에서 이용객이 아프거나 쓰러지는 일이 흔하다. 이용객이 쓰러져 병원에 보냈을 뿐"이라며 "사건에 대해 아무런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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