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미국이 아시아 안보의 최대 리스크” 강력 비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정례브리핑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무장관의 사드 관련 발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5일 “미국이 아시아 안전(안보)의 ‘최대 주요 리스크의 근원’”이라고 강경 비난했다.

‘보편적 안보가 공공이익’이라는 제목의 국제문제 전문 ‘종성(鍾聲)’ 칼럼은 이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을 결산하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한반도 배치와 동중국해 물흐리기는 모두 미국이 (동북아) 지역 질서에서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쐐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최근 아시아 지역 발전을 촉진할 공공재를 제공할 능력이 부족해졌으면서도 문제를 일으키려는 의도와 열정이 여전함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사드는 북한 핵무기 및 미사일 위협을 방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이 지역 국가의 전략안보 이익을 해친다“며 “중국의 단호한 반대 입장은 결코 바뀔 수 없다”고 단정했다.

칼럼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동북아 전략을 의식해 “공동·종합·협력·지속가능한 안보를 추구하는 것이 동북아 질서를 유지하는 관건“이라며 “워싱턴은 이성과 용기를 가지고 기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역효과를 직시하고 넓은 시야와 건설적 사고로 미래 동아시아 정책을 제정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도 5일 위안양(袁楊) 군사과학원 외국군사부 연구원의 칼럼을 싣고 매티스 장관의 행보를 비난하며 한·일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했다. 위안양 연구원은 “매티스의 발언은 한·미, 미·일 동맹 관계에 영향을 끼칠 핵심 문제인 주한·주일 미군 분담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트럼프의 미국과 안보 협력에서 ‘프리 라이딩’은 없으며 일본의 무장 강화는 지역내 또다른 불확실성을 고조시키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매티스 장관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국의 방위 대상임을 밝힌 데 반발해 사흘 연속으로 센카쿠 주변 지역에 해경선을 파견해 시위성 항해를 감행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