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설에 강풍…올들어 가장 추워

중앙일보

입력

23일 제주지역의 최저기온이 제주시 0.7도, 고산 0.4도까지 떨어져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최저 체감온도는 제주시 영하 3.2도, 고산 영하 6.8도, 성산 영하 3.7도, 서귀포시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밤사이 10㎝ 안팎의 눈이 내리면서 오전 6시 현재 한라산 진달래밭 47.2㎝, 윗세오름 16.8㎝, 성판악 12.5㎝의 눈이 쌓여있다. 이에 따라 한라산은 이틀째 정상 등산이 통제됐다. 1100도로를 비롯한 제주산간 도로는 월동장구 갖춘 차량만 운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제주기상청은 23일 오후까지 제주 산간에 3~8㎝, 해안가는 1㎝ 내외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풍주의보도 발효됐다. 최대순간풍속은 제주 15.9m/s, 고산 24.8m/s, 한라산 성판악 17.1m/s, 마라도 19.9m/s의 강풍이 불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됐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에는 차질이 없어 오전 10시 현재 출·도착 항공편들이 정상 운항 중이다. 전날 제주공항은 다른 지역의 공항 사정에 따라 13편이 결항하고 87편이 지연 운항됐다.

제주 인근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가파도와 마라도를 잇는 소형 도항선의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강추위가 이어지다 설 연휴를 앞둔 26일쯤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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