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매수 파문' 프로축구 전북, 승점 9점 감점 징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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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을 매수한 혐의로 파문을 일으킨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승점 9점 감점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북 구단에 2016시즌 승점 9점 감점과 1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하는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심판을 매수해 승점 10점 감점과 제재금 7000만원 징계를 받은 경남FC와 비슷한 수준의 징계다.

앞서 전 전북 스카우트 차 모씨는 2013년 K리그 심판 2명에게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며 총 5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지난 28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8승14무(승점 68점) 무패를 기록 중인 전북은 이날 징계로 승점 59점이 됐다. 6경기를 남기고 2위 FC서울과의 승점 차가 5점으로 좁혀졌다.

프로축구연맹은 "구단과 심판의 그릇된 행동으로 축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전북 구단도 "상벌위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팬들에게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러한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K리그 2연패를 거둔 리딩클럽 전북에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비난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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