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태' 해외 언론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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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독도 사태로 파국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일 간 우호가 허구임은 분명히 드러났다'. 독도 사태를 보는 해외의 시각은 날카롭다. 소동은 도려내고 실체만 본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비난이 살짝 섞여 있다.

◆ 이즈베스티야(러시아)=일본이 남 쿠릴열도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이어 독도/다케시마 문제로 한국과 대립하고 있다. 타협을 모르는 일본 측 태도가 문제다. 일본은 독도가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에 속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인들은 당시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고 있었던 만큼 섬을 빼앗겼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독도는 한국이 45년 이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한국의 이해찬 총리는 "일본은 독일과 달리 진심 어린 참회가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독일)=올해는 양국 수교 40주년 기념의 해다. 기념 행사도 200여 개가 계획됐다. 양국 간 융합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행복의 뒤편에 불행이 있다. 가장 큰 암초는 먼 바다에 있는 화산섬이다. 한국은 사실상 이 섬을 통제하고 있다. 일본이 이 섬의 소유권을 주장하게 된 계기는 1905년 2월 한 일본인 어부가 제공했다. 45년 일본의 항복 이후 이 섬은 일본의 통제에서 벗어났다. 바위섬에 대한 논쟁은 어업.자원 등의 이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과거 자주 영토를 침범당했던 한국은 참회를 모르는 일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 때문에 양국이 파국을 맞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긴밀한 관계'라는 홍보상의 메시지가 허구라는 점은 분명히 확인됐다.

◆ BBC 인터넷판(영국)=시마네현의 조례 제정은 점차 도발적으로 변해가는 일본 우익들의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마네현 지방의회는 군복을 입은 우익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조례를 제정했다. 이번 사건은 한.일 양국 간에 역사적 문제가 극도로 민감한 사안임을 보여준 사안이다.

◆ 신화왕(新華網:중국 신화사 인터넷신문) 내 네티즌들=중국과 한국이 연맹관계를 만들자. (중국이) 한국을 도와야 한다, 일본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자. 한국인들을 배우자. 한국을 지지한다. 다시 한번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 일본 기업들은'중국인들이 반일 감정을 갖더라도 개의치 말라. 상품을 살 때는 일본 제품을 산다'고 말한다. 이 기회에 기간을 정해 철저하게 일본 상품을 배격하자. 한국인, 당신들은 우리의 모범이다.

런던.베이징.베를린.모스크바=오병상.유광종.유권하.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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