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장 없는 긴축으로 수익성 높였다…1분기 상장사 실적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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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액은 답보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마른 수건 쥐어짜기’식 긴축을 통해 수익성만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519곳의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30조21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94% 증가했다. 순이익도 22조8409억원으로 19.41% 늘어났다. 하지만 총매출액은 401조73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제 자리 걸음이다. 매출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이 오히려 지난해 동기보다 0.4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외형성장은 거의 없었지만 긴축 경영과 원화 가치 상승,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효과 등으로 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은행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나 급증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 676곳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조7천55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28% 증가했다.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조7138억원과 1조2790억원으로 각각 2.55%, 1.90% 늘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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