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울올림픽겨냥 「영국전쟁」미국|행사요원교육에 자국교재 쓰도록 치열한 교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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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올림픽 행사요원의 영어교육을 둘러싸고 영국식 영어를 대표하는 「BBC영어」와 미국식 영어를 대표하는「EIL」 이 서로 자국의 영어교재를 채택해달라고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 치열한 교섭을 벌이고있어 때아닌 「영어전쟁」 이 서울에서 벌어지고있다.
영국정부기구인 영국문화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있는 BBC영어의 한국진출은지난해 연말 노태우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 런던을 방문, 영어교육문제를 협의한후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
이어 작년초 BBC영어교재제작부국장「배리·토멀린」씨와 영국문화원의 언어담당관「토니·오브라이언」씨가 서울을 방문, 올림픽조직위와 올림픽행사요원 어학교육문제를구체적으로 논의하고 돌아갔다.
BBC측은 지난주 이미교재, 시설및 강사진과 교육기간,그리고 교육방식소요경비등에 관한 최종견적서를제출,언제라도 계약에 응할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 놓고있다.
이에맞서 「케네디」 행정부시절부터 미평화봉사단원에 대한 어학교육을 담당했던 EIL(경험으로 배우는 영어생활) 도 2주전 영어교육담당 책임자 「패트릭·모런」씨를서울에 파견, 올림픽조직위와상당히 구체적인 협상을 벌였다.
EIL은 한국내 올림픽관련 영어교육을 위해 평화봉사단을 강사로 파견하고 이에따라 경비를 대폭 절감, 거의 실비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IL은 이번 협상과 관련, 미국무성 산하단체인 미국문화원(USIS)의 간접적이고 측면적인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두 나라 어학교육단체가 정부의 후광을 얻으면서까지 서울올림픽 영어교육에군침을 삼키고 있는것은 서울올림픽 조직위가 86아시안게임때까지의 영어교육에 11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등규모가 크고 △이것이 88올림픽까지 계속되면 적어도 30억원이 넘는 돈벌이가 보장될뿐만 아니라 △연간 최소한5백억원이상 규모인 한국내영어교육및 교재시장에 대한진출 가능성 △세계올림픽의영어교육을 맡을 경우 「올림픽교육학원」이라는 국제적 명성을 획득, 장차 한국은 물론 세계 영어교재시장을 향한 선전효과를 노릴수 있기때문이다.
서울올림픽조직위의 한 실무자는 『사정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어 영·미는 물론 국내학원까지도 참여하는 합동참여방식으로 가지않을수 없을것 같다』 고 말했다. <진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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