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오는 차 몸으로 막아 초등학생 살린 대구 '착한 사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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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태권도 사범이 82세 노인이 모는 차량에 초등학생이 충돌하려는 순간 팔을 끌어당겨 가슴에 품고 대신 자신이 차에 부닥쳤다. 사범이 아이를 구하는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주인공은 대구시 달서구 모 태권도 도장에서 일하는 길모(25) 사범. 그는 지난달 3일 정오쯤 달서구 도원동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교통봉사 활동 중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를 구했다. 녹색 신호로 바뀌며 아이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차선에 들어가는 순간 김모(82)씨의 카렌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아이 쪽으로 달려온 것이다. 위험을 직감한 길 사범은 아이의 팔을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 쪽으로 아이를 품었다. 차량은 그대로 길 사범의 팔 부위를 충돌했다. 이 사고로 그는 전치 6주(손가락 골절상)의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아이는 다치지 않았다.

이런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길 사범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에서 동영상을 구해 자체 페이스북에 지난 1일 길 사범의 활약 영상을 올렸다. 3일 현재 23만4000명이 동영상을 퍼나르며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영상=대구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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