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빼돌린 경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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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흥덕경찰서는 지출 목록을 허위로 작성해 아파트 관리비 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횡령)로 관리사무소 직원 A씨(42·여)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원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담당 직원으로 일하면서 관리비 지출 내역을 허위로 꾸며 1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아파트 환경미화 용역 인건비를 부풀리거나 실제 사들이지 않은 청소용품을 산 것처럼 지출 목록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관리비를 관리하는 모 금융기관이 지출 목록상 관리소장 직인 확인을 허술하게 한다는 점을 노려 허위 서류를 제출해 돈을 받아 가로챘다. A씨를 관리 감독해야 할 이 아파트 관리소장은 "성실히 일했던 직원이라 이런 일을 꾸몄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의 범행은 아파트 관리 비리를 기획 수사하던 경찰 첩보망에 포착되면서 들통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횡령한 돈을 사치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자들이 매월 아파트 관리비 계좌의 잔액증명을 발급받아 확인만 하면 손쉽게 알 수 있는데 너무 소홀히 관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청주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회계를 담당하던 경리 여직원이 1억여원의 공금을 빼돌린 것이 드러나 스스로 목숨을 스스로 끊기도 하는 등 아파트 관리비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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