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배당 부실 기업 중점관리"…지난해 수익률 4.5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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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고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부터 투자 기업들에 더 많은 배당을 요구하기로 했다. 배당 부실 기업은 내년부터 중점 관리에 나선다. 1년간 시간을 두고 변화가 없을 경우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2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16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배당관련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12월 국내 주식 배당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배당 관련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거나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 기업들을 선정해 기업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업 스스로 합리적 배당정책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선정된 기업이 내년 4월까지 배당정책을 수립하지 않는 등 개선이 없는 경우 중점관리기업(포커스리스트)으로 지정해 압박을 가할 방침이다. 대상 명단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이후에도 저배당을 고수하면 기금위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거쳐 기업 명단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주주주총에서 국민연금 배당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기업 17곳 중 일부를 선정해 대화를 하고 있다”며 “배당정책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중점관리기업로 선정해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주총에서 배당부실 기업도 걸러내 같은 방식으로 압박할 예정이다. 포커스리스트 정책은 지난해 6월 확정해 이번에 처음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한편 위원회는 이날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결산안도 심의, 의결했다.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4.57%(잠정)를 기록했다. 국내주식이 1.67%로 다소 부진했고, 해외주식 5.73%, 국내채권 4.29%, 해외채권 1.52%, 국내 대체투자 8.98%, 해외 대체투자 14.9% 등으로 각각 수익률을 올렸다.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 관계자는 “일본 기금은 작년 3분기까지 마이너스였고 4분기에 어느 정도 회복했다”며 “글로벌 기금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 수익률 대비 -2.21% 포인트였는데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대기업 위주로 투자를 하는데 대기업 주가가 좋지 않았던 반면 한미약품을 비롯한 중소형주가 선전하면서 전체 코스피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최근 5년간(2011~2015년) 평균 수익률은 4.7%, 최근 10년간(2006~2015년) 평균 수익률은 5.5%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512조3천억원으로 집계됐고, 이 중 511조7000억원(99.9%)이 금융부문에서 운용되고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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