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은 '이것' 특수? "여친 대행해주시면 55만원 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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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민일보]

중국에서 춘절(설·春節) 연휴는 독신남녀에게 껄끄러운 기간이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척들이 "넌 언제 결혼할거냐"며 독촉하는 분위기와 잔소리에 견디다 못한 중국의 독신남녀들이 '가짜 애인'을 대동하고 고향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 이른바 '남자친구·여자친구 빌리기'가 성행하고 있다고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9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춘절만 되면 매년 애인을 빌려서 고향집에 데리고 간 뒤 인사를 시키는 서비스업이 상당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여자친구를 빌리는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일단 최소 3000위안(55만원)이 든다.

이들 '가짜 애인'들은 결혼중개소에서 검증된 사람들이라는 게 업체 측의 주장이다. '춘절 가짜 애인 빌리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통 3000위안~4000위안(72만원)이 든다고 결혼중개업체들은 소개했다.

대여기간(?)은 7일이 기본이다. 7일을 넘어서면 추가부담금(예를 들면 하루마다 1000위안씩 추가)을 내야 한다.

인민일보는 "가짜 여자친구에게 부모님이 세뱃돈을 줬다면 그건 가짜 애인의 몫이다"고 보도했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가짜 남편', '가짜 아내'를 증명하는 가짜 결혼식 사진까지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의심 많은 친척들에게 내밀 증거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오죽했으면 돈까지 지불해가면서 선의의 거짓말을 하겠는가"라며 독신남녀를 옹호하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모님을 속이는 건 잘못된 일이고 나중에 분쟁이라도 일어나면 곤란하다"면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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