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계, 내년 1월 중순 순차 탈당설…권노갑 고문 "의견 좀더 들어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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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당내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비주류 한 의원은 25일 “수도권ㆍ중진 의원들 모임이 잡힌 27일이 비주류 연쇄 탈당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기 선거대책위를 꾸려 공천이나 외부 인사 영입 등 총선 관련 업무를 맡기고 문 대표는 당무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중재안을 27일 수도권ㆍ중진 의원 모임에서 공론화할텐데, 문 대표가 이를 계속 거부하면 김한길계의 순차 탈당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1월 12일쯤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김한길 의원과 그를 따르는 호남ㆍ수도권의 비주류 의원들이 이때 요동 칠 것”이라고도 했다.

박지원 의원과 동교동계가 곧 입장 정리를 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훈평 전 의원은 “이미 탈당 쓰나미가 시작되지 않았느냐”며 “동교동은 호남 민심을 대변해왔는데 지금 호남 민심을 거스를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쯤 모여서 얘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당장 내주에 뭔가 결정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며 “내주 중 우리 식구들과 만나 의견을 들어보고, 상임고문들 얘기도 더 들어봐야 한다. 당 상황도 좀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의견수렴 기간을 조금 더 거친 뒤 탈당 여부 등 결론을 구체화하겠다는 뜻이다. 결론을 내리는 시점에 대해선 “다음주는 아니다”고만 했다.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주변에서 탈당하라는 의견이 많은 건 분명한데, 결심을 굳힌 것은 아니다”며 “다음주 탈당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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