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합의 안 되면 액션 들어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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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사진) 국회의장이 연일 여야의 선거구 획정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전날 “15일(총선예비후보등록일)까지 합의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데 이어 11일에도 “여야 합의가 안 되면 뭔가 액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그러면서 ‘특단의 조치’와 관련, “중재안이라기보다는 내가 그렇게 (결정)하면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해 국회의장이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렇지만 “협상이 되도록 강하게 영향력을 행사해 보겠다는 뜻”이라고 측근들은 설명했다.

정의화 의장, 여야 협상 압박
“새누리, 융통성 가지고 해야”

 정 의장은 특히 친정인 새누리당을 향해 “협상은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자는 것인데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그런 자세가 안 돼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의 절충안을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정 의장은 “집권당으로서 융통성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석안은) 굉장히 아이디얼(ideal·이상적인)하고, 상당한 연구와 지혜를 모은 최대공약점”이라고도 했다.

 ‘이병석안’은 비례대표 의석을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에 맞춰 독식을 피하게 한 ‘균형의석제’다. 정 의장의 발언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선거의 규칙은 양보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의 문제”라고 불쾌해했다. 여야는 협상 타결을 전제로 이를 처리하기 위한 15일 본회의 개최엔 합의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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