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문제 많은데 IMF는 칭찬만 하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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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호 20면

라구람 라잔(52)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19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자문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선진국들이 펴고 있는 양적완화라는 이름의 막대한 돈풀기 정책, 경기부양책의 부정적인 측면을 IMF가 지적해야 하는데 칭찬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선진국들이 세계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자국의 성장만을 위한 통화정책을 펴면서 신흥국들도 경쟁적으로 통화가치 절하에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미국·유럽 등의 양적완화에 대한 비난이다. 라잔은 차기 IMF 총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경제학자다. 미 시카고대 교수와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다. 2013년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됐다. 인도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인도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경제학 박사학위는 미 MIT에서 받았다. 경제발전과 금융기관의 역할에 대해 주로 연구했다.


2003~2007년 IMF의 최연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발 금융위기도 예측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011년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경제학자 1위로 라잔을 꼽은 바 있다. 국내에선 그의 저서 중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을 분석한 『폴트라인』등이 번역돼 있다.


그는 IMF가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가져올 결과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돈 풀기가 끝났을 때 닥칠 결과를 지구촌 전체가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가면 신흥국 경제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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