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레이저로 한번에 없애 … 주위 조직 손상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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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One day) 멍 치료’ 1회 시술 전(왼쪽)과 후(오른쪽).

얼굴에 생긴 멍 때문에 외출을 꺼렸던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소개됐다. 멍은 외부 충격으로 모세혈관이 손상돼 혈관 속 적혈구가 빠져나와 피부 아래에 뭉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멍은 2주 안에 사라진다. 그러나 피부가 얇은 눈 주위와 얼굴 성형수술을 한 환자는 멍이 한 달 넘게 지속하기도 한다. 심하면 색소침착으로 이어진다.

최근 레이저를 활용해 멍을 빠르게 제거하는 치료법이 선보였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해 멍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 결과, 1회 시술로 멍이 소실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출력 강도가 다른 두 가지 레이저를 활용해 멍을 치료했다.

먼저 붉은 피부나 확장된 혈관 치료에 사용하는 고출력 레이저를 멍이 든 부위에 조사한다. 595nm의 파장이 방출되는 고출력 레이저는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과 반응해 적혈구를 파괴하고 멍을 제거한다. 특히 고출력 레이저의 장점은 주위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 저출력 레이저를 사용해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피부 재생을 돕는다. 이 원장은 “이런 방식으로 치료한 결과, 한 번 치료로 멍의 70~80%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원데이(One day) 멍 치료법’으로 명명했다.

원데이 멍 치료법은 심한 타박상 또는 성형수술을 받은 뒤 피부에 멍이 생겼을 때 시도한다. 치료 시기는 피부 안쪽에 고인 피가 표피로 드러나는 4~5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필러나 간단한 성형수술로 생긴 멍은 시술 다음 날부터, 또 일반적인 타박상으로 생긴 멍은 바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원장은 “멍은 개인에 따라 회복기간을 예측하기 힘들어 환자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한다”며 “외출이나 대인관계를 위해 멍을 빨리 없애려면 원데이 치료법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진 기자 yoon.h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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