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하지 않았다고 10대 소년을 장대에 매달다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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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단식월인 라마단이 시작된 지난 18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광장에 일몰 무렵 3000명을 위한 첫 저녁 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이스탄불 신화=뉴시스]

수니파 급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22일(현지시간) 이슬람교의 단식월인 라마단 기간의 낮 동안 음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10대 소년 2명을 장대에 손목을 묶은 채 매달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 주 마야딘의 한 주민이 IS 경찰조직인 히스바의 본부 인근에서 18세 미만의 소년 2명이 장대에 매달려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라흐만 소장은 “아이들은 정오부터 늦은 오후까지 밧줄로 묶여 있었다”며 “음식을 먹다 붙잡힌 것이 틀림 없다”고 말했다.

이들 옆에는 “종교적으로 타당한 이유 없이 금식을 어겼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이슬람교의 라마단 기간 중 모든 무슬림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식사·물·담배는 물론 성생활도 금지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IS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의거해 엄격한 통치를 펼치면서 이를 어길 경우 참수형과 돌팔매형, 십자가형, 태형 등의 극형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 소년들이 교수형 당했다고 보도됐으나 AFP는 이들이 살해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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