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경제지 지분 인수해 뉴스 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뉴스 시장에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경제지인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차이나비즈니스뉴스) 지분 30%를 약 2억 달러(2225억원)에 인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데이터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지난해 11월 상하이 미디어 그룹과 금융서비스 협력에 합의한 후속 조치다. 제일재경일보는 상하이 미디어그룹 산하 언론사로 TV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데이터와 결합한 금융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4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정부가 전자상거래 관련 모든 통계를 검색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의 금융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앱 사용자에게는 주식 정보와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 사용자를 투자자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향후 금융 뉴스와 정보도 추가할 예정이다. 마윈(馬雲) 회장은 지난달 방한 기자회견에서 "금융업에 데이터 기술이 더해지면 천지 개벽할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경제지 지분 인수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데이터베이스(DB) 통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경제 매체와 제휴를 통해 풍부한 금융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제일재경일보와 미디어 신생매체를 양성하는 미디어 인큐베이터 사업도 펼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의 지분 인수로 2004년 제일재경일보를 창립해 전국 최대 경제지로 키운 친수어(秦朔) 회장은 사직한다. 후임에는 포브스 중문판 편집장인 저우젠궁(周健工)이 임명될 예정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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