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맵스에 '검둥이의 집' 검색하니 백악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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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지도정보 서비스 구글 맵스에 '검둥이의 집(Nigger house)'이라고 치면 '백악관'이 검색되는 '사고'가 터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역력한 검색 결과다. 이에 구글 측은 인종 차별적인 검색 결과가 나온 것에 사과의 뜻을 밝히고 수정 조치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지난 19일 저녁 구글 맵스에 수 차례 '검둥이의 집'이라는 단어를 입력하자 계속 백악관으로 연결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도 20일 오전 ‘검둥이의 집’이라고 치자 백악관의 주소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구글 측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구글 측은 “나와서는 안 될 부적절한 검색 결과가 나왔다”며 “모욕감을 느낀 분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인종 차별적인 검색 결과가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에 구글 검색 입력창에는 '왜(why)'라는 단어를 입력하기만 해도 인종 차별적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또 전통적인 흑인 이름들을 입력하면 범죄 기록을 체크할 수 있는 연관 검색이 되어 물의를 빚었다고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구글 맵스가 어이없는 검색 결과를 도출해낸 사례는 또 있다. 지난달 구글 맵스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 수집 행태를 폭로한 뒤 러시아에서 망명 중인 전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은신처로 백악관을 연계하는 황당한 검색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24일에는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마스코트인 연두색 ‘안드로보이’가 애플 로고에 오줌을 누는 그림이 구글 지도에 표시돼 논란이 일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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