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대신 메시' LG, 모비스 꺾고 PO승부 균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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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39·1m99cm)가 주포 데이본 제퍼슨의 퇴출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소속팀에 4강 플레이오프 첫 승리를 안겼다.

LG는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4~2015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5-69로 이겼다. 1차전에서 71-86으로 완패를 당해 수세에 몰렸던 LG는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하며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몰고 갔다.

1차전에서 애국가 연주 시간에 스트레칭을 하는 등 불성실한 행위로 질타를 받던 주포 제퍼슨이 귀국길에 올랐지만, LG에는 메시가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를 맞아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고비마다 득점포를 꽂아넣으며 21점을 기록했고, 25리바운드를 보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메시가 기록한 25개의 리바운드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998년 클리프 리드(기아)가 기록한 30개가 역대 1위다. 16점을 기록한 김종규를 비롯해 문태종, 김영환(이상 12점), 김시래(10점) 등 토종 선수들이 고른 활약으로 뒤를 받쳤다.

4강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두며 승부의 균형을 맞춘 LG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3~4차전을 안방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치른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47.1%(17회 중 8회)로 50%에 육박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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