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는 드라마에만 존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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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20-30대 여성을 사로잡았던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삼식(진헌)과 삼순이 예쁜 연인이 되는 것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그러나 만약 실제였다면 어땠을까? 현실에서도 남자들은 극중 삼식이(진헌)처럼 희진이 아닌 삼순이를 선택할까?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주)(www.daksclub.com)에서는 미혼남성 491명을 대상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에 나오는 주인공 김삼순과 유희진 그리고 김이현(삼순이 언니)중 자신의 결혼 상대자에 가장 근접한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 결과 예상과 달리 미혼남성 47.7%의 지지를 얻으며 김삼순이 결혼 상대자 1순위로 선택됐다. 한편 유희진은 44.6%, 김이현은 7.7%로 나타났다.

비록 근소한 차이지만 그동안 김삼순 같이 예쁘지도 않고 날씬하지도 않은 평범한 여성에 대해 결혼 상대자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던 점을 비추어보면 분명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가히 '삼순이의 반란'이라고 할 만하다.

이것은 드라마가 2030세대 미혼남성들의 결혼 상대자의 선택 기준에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모(12.8%)나 경제적 능력(13.6%)보다는 성격(53.8%)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설문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외모로만 결혼 상대자를 선택할 경우에는 김삼순처럼 통통하며 포근한 스타일보다 귀엽고 깜직한 스타일(56.7%)이나 유희진처럼 가녀리며 선한 스타일(12.0%)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스클럽 고현정 매칭팀장은 "20대의 경우 이성을 만날 때 결혼 상대보다는 연애 상대로 만나기 때문에 날씬한 외모를 선호하지만 30대는 건강해 보이고 당당한 사람, 즉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사람을 결혼 상대자로 선호한다"고 말하면서 "또한 예전에는 남녀간의 만남에서 내숭을 떨거나 하는 등 다소곳한 여성이 인기가 많았지만 요즈음 자기 표현이 확실하고 솔직한 여성들이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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