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정해 놓은 것이 없다 … 소비자에게 웃음 찾아주고 싶을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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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뻔한 이야기는 싫어요.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에요.”

 프랑스에서 요즘 ‘핫’한 미셸&오귀스탱은 모든 면에서 튄다. 만화처럼 만들어진 회사 홈페이지, 제품 포장지에 그려넣은 전직원의 얼굴, 젖소 분장을 하고 게릴라 마케팅에 나서는 30대 경영진…. ‘남의 가게를 빌려’ 창업에 성공해 연매출 2500만 유로의 프랑스 최고의 청년 창업기업이 된 이들에게 비결을 직접 들어봤다. 인터뷰는 KOTRA를 통해 서면으로 미셸 드 로비라(위 두 번째 사진 왼쪽), 오귀스탱 팔루엘 마르몽(오른쪽)의 답을 듣는 것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창업을 꿈꾸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라. 항상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라”고 주문했다.

 -창업의 계기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불만이었다. 기업들이 서로 앞다퉈 싼제품만 내놓다보니 품질이 뒷전이었다. 우리만의 제품을 개발해,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2003년 파리 18구에 있는 오귀스탱의 집 부엌에서 처음으로 과자 ‘사브레’를 만들었다. 하지만 수요가 늘면서 방식을 바꿔야 했다. 밤에 문을 닫는 빵집 주방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 단계까지도 직접 우리 손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서 고민을 하게 됐다. 차라리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제과제빵 기술자와 협력하는게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대량 생산을 하면 품질 관리가 어려울텐데.

 “아다시피 프랑스엔 수많은 장인(artisan)이 있지 않은가. 파트너를 엄격하게 고르고, 레서피를 공개하는 대신 깐깐하게 품질관리를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최고의 노하우를 갖춘 장인들과 최고의 품질, 엄격한 레서피 관리, 상호 협력이란 비전을 공유하며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이 전년대비 2배 늘었는데 이 성장세를 계속해 세계 주요 도시에 ‘맛있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싶다. 현재까지 전체 매출의 15%가 수출이다. 스위스, 중국, 영국, 일본 등에 진출한 데 이어 올 연말엔 뉴욕에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정해놓은 것이 없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고 슈퍼마켓 진열대에 알록달록함과 경쾌함을 주고 싶은 것이 꿈일 뿐이다. 또 우리 회사의 기본 가치는 ‘우정’이다. 열정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중요하다.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그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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