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피아니스트, 연주는 어떻게 다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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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형제 두 쌍이 10월 무대에 오른다. 우선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며 화제를 낳았던 임동민(34)ㆍ동혁(30) 형제가 4일 한 무대에 선다. 15일에는 네덜란드의 피아니스트 형제가 공연한다. 루카스(22)ㆍ아르투르(18) 유센이다. 이들은 네덜란드에서 ‘신동’으로 이름을 알린 국민 스타다.

스타성이라면 ‘동동 브라더스’도 뒤지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며 이름을 알린 형제다. 가장 큰 계기는 2005년 쇼팽 국제 콩쿠르였다.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로,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다.

하지만 같은 무대에는 좀처럼 서지 않았다. 이번 공연은 2005년 쇼팽 콩쿠르 수상기념 음악회 이후 9년 만의 한 무대다. 게다가 당시 쇼팽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대로 형 동민은 쇼팽 협주곡 1번, 동생 동혁은 2번을 연주한다.

둘은 워낙에 쇼팽이 주특기다. 섬세함ㆍ감수성 등의 면에서는 이들을 따라올 피아니스트가 많지 않다. 따라서 이번 무대는 이같은 ‘형제’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형제들이 섬세함을 앞세운다면, 네덜란드의 듀오는 재기발랄한 신선함을 보여준다. 이들은 현재 여성 피아니스트 중 ‘대모’ 격인 마리아 주앙 피르스의 초청을 받아 포르투갈과 브라질에서 공부했다. 2010년 베토벤 소나타 음반을 내놓았는데, 신선하고 독특한 해석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연주보다 조금 느리고 여유롭게 베토벤의 소나타를 풀어놨다. 음색은 맑고 투명했으며 순진해서 모차르트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도 베토벤의 ‘발트슈타인’ 소나타를 비롯해 슈베르트의 즉흥곡 등 정갈한 고전ㆍ낭만시대 음악을 들려준다. 드라마 ‘밀회’로 유명해진 슈베르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D.940도 연주한다.

▶임동민ㆍ동혁=10월 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1577-5266

▶루카스ㆍ아르투르 유센=10월 15일 오후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02-580-1300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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