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교육 소외지역 찾아가 4박5일 멘토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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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경남 통영고 강당에서 연세대 ‘전공알리미 봉사동아리’(YDMC) 회원들이 고교생들을 상대로 전공탐색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3만 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 [사진 연세대]

연세대 기계공학부 1학년 신동민(20)씨는 고교 시절 이 대학 소속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연세대 재학생들이 4박5일 동안 신씨의 모교인 경기도 포천시 관인고에서 ‘희망원정대’란 이름의 자원봉사 캠프를 연 것이다. 신씨는 “시골이어서 대학이나 공부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려웠는데 캠프에 참가하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게 됐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캠프 후에도 연세대 학생들과 전화하며 도움을 받았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지난달 모교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연세대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교육 소외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재능을 나누자는 취지로 2008년부터 희망원정대를 운영해 왔다”며 “매년 학생 600여 명이 참가해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고 소개했다.

 연세대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봉사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봉사활동을 돕기 위해 23명의 전담 지도교수도 뒀다. 전공별 재학생 대표들이 중·고교를 방문해 학과를 소개하고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알려주는 ‘전공알리미 봉사동아리’(YDMC) 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인천 송도캠퍼스에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RC)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봉사활동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을 한층 강화했다. 연세대와 인천을 연계한 ‘연인(延仁)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1학점짜리 봉사활동 과목을 개설하고 멘토 617명을 선발했다. 멘토는 한 학기 동안 매주 1회씩 인천 지역 43개 초·중·고 학생 3만 명의 방과후 학습과 체험활동을 도왔다. 연세대 관계자는 “전인교육을 통해 지성·덕성·영성을 갖춘 ‘섬김의 리더십’을 기르자는 RC 프로그램 취지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학부 학술단체인 연세유럽연구는 국영문 혼용 학술지를 발간하고 매학기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국내 대학 학부 학술지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의료원인 세브란스병원의 봉사활동은 사회적 약자에 초점을 맞췄다. 선택과목으로 사회봉사 강좌를 개설해 성인 호스피스, 아동 치료, 독거노인 건강관리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의대 신입생들은 매년 1박2일 일정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로 봉사를 떠난다. 의료원 관계자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지난해 10시간이던 봉사 시간을 올해 15시간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엔 강남세브란스병원 주도로 학생들이 힘을 합쳐 네팔·베트남·캄보디아 등 3개국에서 의료 선교활동을 했다. 3000여 명의 현지인들이 진료 혜택을 받았다. 의대·치대·간호대 연합 봉사동아리 ‘의청’ 회원들은 격주로 서울 구로지역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 활동을 하고, 여름방학마다 무의촌 섬 등을 찾는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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