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넷 중 1명 입사 1년 안에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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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취업문을 통과했는데 1년 안에 회사를 떠나는 이른바 ‘파랑새족’이 4명 중 1명이나 된다. 또 어학·학점·자격증 등 취업 자격요건(스펙)은 갈수록 화려해지지만 기업의 신입사원 업무수행 만족도는 되레 떨어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9일 대·중소기업 4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현주소다. 경총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입사 1년 내 퇴사율은 25.2%로 나타났다. 직무 적응에 실패했거나 급여·복리후생 문제 등으로 사표를 내는 신입사원이 4명 중 1명꼴이라는 설명이다. 기업 규모로는 중소기업 직원의 퇴사율(31.6%)이 대기업(11.3%)보다 훨씬 높았다. 신입사원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도 하향 추세다. 기업의 만족도를 평가한 점수도 76.2점으로, 2010년(79점)과 2012년(77.9점)에 비해 낮아졌다. 건국대 이장희(경영학) 교수는 “취업 준비생은 일자리를 잡고 보자는 ‘묻지 마 취업’에 매달리고, 기업 역시 이들에 대한 유대감 형성에 등한시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총은 ‘복합형 인재 선발’을 보완 방법으로 제시했다. 경총 관계자는 “현재 대기업 공채에는 스펙이 우수한 인재가, 수시 채용에는 업무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몰리는 경향이 짙다”며 “정기·수시 채용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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