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의 협상·대결 택일 요구 무시|소, 미에 강력 도전|「프라우다」지 등 논설서 일제히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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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 17일 로이터합동】소련은 17일 「카터」 대통령의 미소 전략 무기 제한 협상(SALT) 동결, 인권, 대「아프리카」 및 대 중공 정책 등 광범위한 정책에 걸쳐 신랄한 공격을 퍼부으면서 「카터」 행정부의 정책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함으로써 협상과 대결 중 택일하라는 「카터」 대통령의 지난 7일자 대소 발언에 강력히 도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 및 그밖의 신문들에 일제히 게재된 5천어에 달하는 권위 있는 공동 논설은 「카터」 대통령의 최근 연설과 미국의 조치가 그의 행정부 내에서 냉전 주장자들이 득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현 노선은 심각한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곳의 고위 서방 외교관들은 이 논설이 『침울한 것』이라면서 10일전 「카터」 대통령의 해사 졸업식 연설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필요한 시기에 미국을 분노케 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소련 최고위층의 승인을 받은 것이 분명한 이 논설은 「카터」 행정부가 군비 경쟁을 채찍질하고 있으며, 소련과의 제2단계 SALT 협상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소련 내정에 간섭하는 그의 인권 운동은 특히 『상호 신뢰를 위해서는 재앙』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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