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혁신, 기업이 앞장서야 성공 확률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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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 주체론’을 본격화했다. 9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성공적인 경제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다.

박 회장은 “과거처럼 기업이 정부에 무엇을 해달라고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경제 혁신의 주체는 기업이고, 기업이 주도적으로 앞장서야 경제 혁신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과 시장이 복잡해지면서 정부가 기업보다 시장을 잘 알기 어렵다”며 “설령 안다고 해도 정부 주도로는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런 취지에서 마련한 이날 대토론회에는 기업·학계·연구소 등 각계 전문가 48명이 참석했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한국형 드로기 모델의 도입을 제안했다. 기술력은 뛰어난데 일시적 경영난에 빠진 기업에 자문과 투자를 해 유럽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독일 드로기그룹을 참고하자는 것이다. 김주찬 광운대 교수는 ‘규제 자유 구역’을 만들어 시범 운영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날 토론회장은 연단과 청중석이 있는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라 참석자 48명이 한꺼번에 둥글게 앉는 구조로 만들었다. 또 토론회는 참석자들이 3개 조로 나눠 ▶일자리 창출 ▶경제역동성 강화 ▶기업가 정신 복원 등에 대한 집중 토론을 한 후 다시 종합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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