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誤爆·헬기추락은 러시아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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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과 전쟁 중인 이라크에 미군에 불리한 장비를 판매했다는 미국의 정보를 놓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설전을 벌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장비는 미국의 정교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교란하는 장치와 대전차 유도미사일, 야간투시경 같은 무기.장비다. 특히 GPS는 크루즈 미사일이나 지상군에게 궤도.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전자전의 핵심 장비다.

일부에서는 연합군 정밀 유도폭탄의 오폭이나 헬기 충돌.추락사고가 이 같은 장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금수(禁輸)무기 판매에 강력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 기업들이 GPS 교란장치.대전차 유도미사일.야간투시경 등과 같이 유엔에 의해 수출이 금지된 군사장비들을 이라크에 판매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그 같은 주장은 전혀 근거없는 중상모략"이라고 일축하고 "러시아는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GPS 교란장치를 수출한 것으로 미국이 지목한 아비아콘베르시야사(社)의 올렉 안토노프 사장은 "미국이 첨단무기 사용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러시아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유철종 기자

*** 미사일 오폭.전투기 사고 일지

21일 미군 CH46 시 나이트 헬기 1대 추락.

22일 英 해군 헬기 2대 걸프해역에서 공중 충돌.

23일 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 영국 공군 토네이도 전폭기 1대 오인 격추.
토마호크 미사일 3기 이란 북서지역 오폭.
토마호크 미사일 2기 터키 영토 오폭.

24일 미군 미사일 시리아-이라크 국경 지역에서 민간인 버스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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