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인정이 이처럼 아름다운 줄 몰랐어요

    시시각각 피가 모자라드는 재생불량성빈혈증에 걸린 이상기군(19)이 17일 상오 은사·급우·후배들의 격려 속에 영광의 졸업장을 받고 의연한 투병자세를 다짐하며 교문을 나섰다. 이날

    중앙일보

    1972.02.17 00:00

  • 할매의 죽음

    『할매, 일어나아.』 용이가 아무리 흔들어도 할매는 일어날 줄 모른다. 용인 슬그머니 겁이 나서 큰방에 대고 소릴 질렀다. 『엄마, 할매 좀 봐.』 그리고 계속해서 몸을 세게 흔들

    중앙일보

    1971.01.05 00:00

  • (42)|명월관|이난향

    안개가 자욱히 낀 1913년 여름 이른 아침이었다. 나는 삼촌과 함께 어머니의 전송을 받으며 평양역에서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어머님 말씀은 임금님 앞에서 춤과 노래를 보여 드리

    중앙일보

    1970.12.26 00:00

  • 소년범죄

    옛날에 인도의 임금이 코까리를 한마리 기르고 있었다. 그 코끼리는 매우 힘이 셌다. 전쟁 때에는 제일 앞장서서 적을 물리치고, 또 죄인들은 이 코끼리에 밟혀 죽기도 했다. 어느 날

    중앙일보

    1970.10.24 00:00

  • (10)제임스·조이스 저 더블린 사람들

    [위대한 작가란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전화라도 한통 걸어보고 싶어지는 사람]이라고 샐린저는 말했다. 글쎄 전적으로 동의를 할 수 있는 말인지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그런 작가들이 있

    중앙일보

    1970.09.30 00:00

  • 해적의 후예 「모로」족|김찬삼 여행기.....

    별빛이 찬란히 비치는 화물선 갑판위의 하룻밤은 정서가 넘쳐 흐르는 서민적인 사교장이기도했다. 다음날 「민다나오」 섬 서안의 「코타바토」에 기항했는데 이곳에도 화교가 많아보였다. 「

    중앙일보

    1970.03.07 00:00

  • 난동이변

    초기「로마」력은 3월부터 시작된다. 영문 「디셈버」라는 명칭은 이「로마」력에서 기원한다.「10번째 달」(Decem)이라는 뜻이다. 12월은 영어로는「10월」이라는 자의를 갖고 있는

    중앙일보

    1968.12.03 00:00

  • 추격범인은 가공인물?

    【버밍엄(앨라배머)16일UPI동양】고「마틴·루터·킹」목사암살범을 색출하기 위한 수사가 맹렬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킹」박사가 사전에 용의주도하게 계획된 음모에 의해 살해되었는지도

    중앙일보

    1968.04.17 00:00

  • (4)거실

    응접실-재래의 우리 가정에선 가장이 손님을 받아들이는 「사랑」이 있었다. 그러나 가족제도가 변질되고 주택 구조가 바뀌면서 근자엔 「리빙·룸」(거실)이란 개념이 일반적으로 두드러지고

    중앙일보

    1968.02.29 00:00

  • 샌터클로즈가 강도 너무 많아 수사지장

    [샌터클로즈]할아버지가 21일 이곳 [그랜트]은행에 걸어 들어와 출납계원의 코끝에 권총을 들이대고 돈을 강탈해 갔으나 거리에는 너무나 [샌터클로즈]가 많아 경찰은 어느 것이 강도인

    중앙일보

    1967.12.22 00:00

  • 지상을 밟던 날|김씨 생환의 주변

    ○…김씨가 구조되던 6일 밤 구조현장에는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선 한 노인이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청양군 중산면 서정리에서 이른 새벽에 길을 재촉하여 왔다는 임정교(61

    중앙일보

    1967.09.07 00:00

  • 회귀(1) - 조문진

    노파는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있다. 그 모습은 앉아 있다기보다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느낌을 준다. 마치 갓난아기를 보에 잘 싸논 것처럼 노파는 오늘따라 작아 보인다. 늙으면 먹는

    중앙일보

    1967.01.04 00:00

  • 장날에 있었던 일

    ○…5일만에 다가오는 장날이었다. 어머님은 장거리를 바구니에 담아 놓으시고 옷을 갈아 입으신다. 장거리라야 하잘 것 없다. 돈과 바꿔서 살림에 필요한 물건을 마련해야 하는 농산물

    중앙일보

    1966.09.08 00:00

  • 시동생의 엉터리 위로

    조카들을 데리고 쪼들리는 살림에서도 별로 불평이 없으시던 형수가 얼마 전엔 형님에게 불평탄을 몇 번인가 터뜨리셨다. 그때마다 『허허…그것두 당신 복이지』하며 웃음으로 방어를 하시던

    중앙일보

    1966.08.11 00:00

  • 값있는 선심

    벌써 선거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선거의 선구는「선심」의 도래-어떤 특정한 골에서 별안간에 무슨 공사를 시작 하다든지, 때아닌「산타클로스」가 나타나서 밀가루며「타월」이며를 돌리고,

    중앙일보

    1966.03.18 00:00

  • 입춘|두둥실 첫 나들이

    살얼음을 깨고 백조의 홰치는 소리에 봄날이 소스라쳐 깬다. 한 순간 생기가 돈다. 다시 가라앉는 고요. 그 고요를 뚫고 백조들은 쏟아지듯 퍼런 하늘을 가로질러 날고 혹은 삼삼오오

    중앙일보

    1966.02.04 00:00

  • 신춘「중앙문예」당선 동화|화야랑 서규랑 왕코 할아버지랑(하)|김진승

    「찰랑찰랑」하고 강아지 발에 밟혀서 부딪치는 구슬소리가 대문 안 쪽에서 들립니다. 심술궂은 화 야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구슬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은방울소리 같기만 합니다.

    중앙일보

    1966.01.08 00:00

  • (9)조국에 돌아와서

    [사까이](주정)는 조일신문 문화부기자이지마는 담당은 가정란이다. 내게 물은 것은 한국의 문화학예가 아니요 동란하의 생활 실정이었다. "그런건 내게 안 물어봐도 당신네들이 더 잘

    중앙일보

    1965.11.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