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고독한 시인의 접목 작업

    지금 막, 내 안의 덜걱거리는 관절에서 아주 연약한 새순이 돋는다. 느닷없이 허리 부러진 내 지난 스무개의 강한 뼈들. 그들이 안스러이 외치는 규정의 노래 가락에서 지금 막, 꼭지

    중앙일보

    1969.01.07 00:00

  • 단풍이 빨갛게 물든산에서 처녀들이 가을을 탄다. 억센 상수리나무 잎새에 산누에의 가을고치가 주렁주렁 집을 지었다.『산으로 가자』 는 강원도-.원성군지정면보통리일대 야산에는 산누에가

    중앙일보

    1968.10.15 00:00

  • 청산록수③|해인사

    「쏴-.』 서늘한 바람이 조수처럼 밀려 온다. 천년도의 노송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가야산 해인사-. 벌레우는 해인사어귀 고풍이깃들인 영지가에 한여인이 상에 잠겨있었다.『해인사의 7월

    중앙일보

    1968.07.16 00:00

  • 동명 선생 영전에

    동명 선생. 지금 막 「늘 봄」 선생의 장례식을 치른지 하루가 지났읍니다. 슬픔에 젖은 가슴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선생이 또 그 뒤를 따르셨다 하오니 이 어이한 일이 옵니까? 그간

    중앙일보

    1968.01.23 00:00

  • 낙엽-이종성

    황국이 이울어간 계절의 모퉁이에 한 시절 호화로움 빈 하늘에 걸어두고 망향에 지는 저 잎샌 봄을 찾는 나그네. <남·23·학생·서울 성북구 종암동 3∼70 9통8반)

    중앙일보

    1967.12.18 00:00

  • 입동과 입사귀

    만추에 오는 비는 어딘지 울적하다. 빗방울이 무겁게 우리의 가슴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도심에서도 비가 오는 날은 가을을 볼 수 있다. 활엽수 잎사귀들이 발길에 채는 것이다. 중앙

    중앙일보

    1967.11.08 00:00

  • 강남길 태릉에 우선 모이는 철새군

    먼 강남길에 오르기에 앞서 수십만의 제비가 무리지어 채비 차리고 있는 특이한 장소가 서울근교에서 발견됐다. 서울동북방의 태릉. 여기엔 제비떼 외에 수만의 할미새까지 곁들여 세계적으

    중앙일보

    1967.09.22 00:00

  • 사법만세

    6·8 총선은 또 하나의 최고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대법원에 접수 마감된 선거소송건수는 무려 2백66건. 이것은 악명 높은 4대 총선의 2.5배이며, 바로 지난 63년 6대 선거의

    중앙일보

    1967.07.12 00:00

  • 푸른 5월…모란의 미소

    푸른 5월은 모란의 계절. 분홍빛 자주빛 노란빛의 탐스런 봉오리는 초록잎새와 어울려 비취빛 5월을 더욱 황홀하게 장식하고 있다 수련을 더불어 5월의 여왕 모란이 지고 나면 올해의

    중앙일보

    1967.05.15 00:00

  • 체온

    입동이 지나고도 몇날동안 낮한때는 깁실같은 볕살이 봄인가 싶더니 어제 내린 비로 날씨는 건드렁거리며 겨울을 재촉한다. 잎새를 훌훌 벗어버린 가지 끝에 앉은 까치의 모습도 어딘가 추

    중앙일보

    1966.11.14 00:00

  • 수면제 살 돈 아끼고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함석지붕에 빗발이 떨어져 우릉우릉 비가 내린다. 쏟아져오는 빗줄기를 마루 끝에 지켜섰느라니까 문득 친구 S가 빗속에 떠오른다. 몇 번이고 죽음이란 걸

    중앙일보

    1966.08.11 00:00

  • 직공 80명 개스중독

    [부산] 24일 상오 9시4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동 50 부산 방직공업사 공장 안에서 용접공 박덕용(30)씨가 접기산소통 마개를 따는 순간 유독성 「프로링·개스」가 폭발, 분

    중앙일보

    1966.06.24 00:00

  • 증파 선행조건에 조건 있다

    지금 우리의 정가는 국군의 월남증파와 관련되는 선행조건의 충족이라는 문제로 과민한 진통을 겪는 중에 있다. 따지고 보면 이미 2만의 전투병력을 투입했을 뿐 아니라 「주어진조건」

    중앙일보

    1966.02.05 00:00

  • 신춘「중앙문예」당선 동화|화야랑 서규랑 왕코 할아버지랑(하)|김진승

    「찰랑찰랑」하고 강아지 발에 밟혀서 부딪치는 구슬소리가 대문 안 쪽에서 들립니다. 심술궂은 화 야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구슬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은방울소리 같기만 합니다.

    중앙일보

    1966.01.08 00:00

  • (8)한지에 난향 풍겨주는-허백련 옹

    겨울의 냇물은 고요한 음악이다. 조용히 흐르는 그 맑음 속에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 조촐한 물 비늘의 반짝임, 푸듯 나는 산새의 놀람, 귀를 찌르는 영하 10도. 그런 무등산 계

    중앙일보

    1965.12.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