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봉숭아 꽃 계절

    6월 장마가 오락가락한다. 하늘을 보면 검은 구름과 흰 구름이 서로 번갈아 먼 산과 들녘을 넘나든다. 그럴 때마다 검은 구름은 비가 곧 다가올 것이요 흰 구름은 비 올 일이 없다

    중앙선데이

    2016.06.26 00:21

  • 5월의 향기

    누군가 이렇게 말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인간에게 편한 계절이 5월과 6월이란다. 왜냐고 물었더니 다른 달은 자연들이 거두고 피우고 또는 움츠리고 하는 계절이지만 5월과 6월은

    중앙선데이

    2016.05.29 00:12

  • 조팝나무 꽃피는 계절

    봄이 되어 고속도로를 달렸다. 올해는 유난히 조팝나무가 아름다웠다. 하얀 꽃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손사래 치는 것과 같다. 봄에 몇 가지 전시를 준비하고 진행했다. 미술

    중앙선데이

    2016.04.17 00:12

  • 남촌에 남풍 불면

    누군가 말했다. “봄이 오니 꽃이 피는 것이 아니고 꽃이 피니 봄이 온다”고... 삼월 초순 청록색 쪽빛바다가 여울지는 남해 바닷가 근처에 망운산 수광암을 찾았다. 대숲이 맑고

    중앙선데이

    2016.03.20 01:48

  •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다

    새해 들어 갑자기 무문관(無門關, ‘문이 없는 관문’이란 뜻으로 수행자들에게 주어지는 화두)에 들어온 수행자처럼 아무 할 말이 없어졌다. 세상 일이나 내 일이나 대단하게 보이지

    중앙선데이

    2016.02.21 00:30

  • 조촐한 겨울여행

    언젠가 책을 읽다 이런 구절을 발견했다.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이유 없이 끌리는 것이다.’ 모처럼 시간을 내 서울에 올라갔다. 그간 한 번은 가야지 했던 강남 한복판의 봉은사.

    중앙선데이

    2016.01.24 00:30

  •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

    마음이 텅 빈 날은 저녁에 조그만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번뇌와 망상은 환상인가 하는 생각의 엉킴을 무심히 바라본다. 투명이라는 말과 양심이라는 말을

    중앙선데이

    2015.12.27 00:30

  • 상처를 낫게 하는 법

    얼마 전에 머리를 빡빡 깍은 그가 나를 찾아왔다. 예전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에 웃음으로 먼저 인사를 나눴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다. 그

    중앙선데이

    2015.11.29 00:30

  • 마음농사 끝난 이 가을에

    세속을 떠난 수행자들은 추석이나 설이 되면 새벽 법당을 나서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 또는 고향의 산소를 향해 조용히 망배(望拜)를 한다. 망배는 갈 수 없는 먼 곳을 향해 두 손을

    중앙선데이

    2015.11.01 00:27

  • 마음을 비우는 비책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길거리에 나서면/고향 장거리 길로/소 팔고 돌아오듯/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어느 곳에선가/늘 울고 싶

    중앙선데이

    2015.10.04 00:42

  • ‘무욕의 땅’ 시베리아의 가르침

    누가 그랬던가. 여행이란 ‘눈 감은 시간의 파노라마 같은 것’이라고. 한 여름의 시베리아 여행은 끝없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시작되었다. “이걸 보려고 몇날 며칠을 고민하였던가” 할

    중앙선데이

    2015.09.06 02:15

  • [삶과 믿음] 하늘 아래 쓸모없는 건 없다

    [삶과 믿음] 하늘 아래 쓸모없는 건 없다

    한 여름, 모시적삼 하얗게 입은 사람을 보면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 옷의 사각거림은 달라붙지 않아 좋고, 환풍이 되어 좋다. 여름밤은 붙지 않는 모시적삼처럼 건넛방에 잠자리를 잡

    중앙선데이

    2015.08.09 01:39

  • [삶과믿음]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삶과믿음]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한 여름, 모시적삼 하얗게 입은 사람을 보면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 옷의 사각거림은 달라붙지 않아 좋고, 환풍이 되어 좋다. 여름밤은 붙지 않는 모시적삼처럼 건넛방에 잠자리를 잡아

    중앙일보

    2015.08.08 14:47

  • [삶과 믿음] 7월 몽심재에서

    [삶과 믿음] 7월 몽심재에서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누군가 좋은 글을 보내왔다.#미루나무가 훤칠한 7월, 하얀 감자꽃이 활짝

    중앙선데이

    2015.07.12 02:10

  • [삶과 믿음] 무심에 이르는 길

    [삶과 믿음] 무심에 이르는 길

    어릴 적 어머니는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로 시작하는 노래를 가끔 부르셨다. 1920년대 유행했다는 ‘희망가’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노래다. 원곡은 미국

    중앙선데이

    2015.06.14 03:36

  • [삶과 믿음] 어느 선배의 속세 체험기

    [삶과 믿음] 어느 선배의 속세 체험기

    곡우 입하가 지나면 무슨 절기가 다가올까. 산과 들에 꽃이 떨어지면 정원 작약이 개미를 불러 모은다. 떫은 차(茶)라도 벗과 마주앉으면 그 향이 더욱 감미롭다. 차 맛이 그리워

    중앙선데이

    2015.05.17 02:32

  • [삶과 믿음] 어느 선배의 속세 체험기

    곡우 입하가 지나면 무슨 절기가 다가올까. 산과 들에 꽃이 떨어지면 정원 작약이 개미를 불러 모은다. 떫은 차(茶)라도 벗과 마주앉으면 그 향이 더욱 감미롭다. 차 맛이 그리워 남

    중앙일보

    2015.05.16 15:14

  • [삶과 믿음] 내 가슴에 묻은 4월

    [삶과 믿음] 내 가슴에 묻은 4월

    언제부터인가 나도 어머니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살아계실 때 어머니는 “올라? 내가 지금 무엇을 하려고 여기 왔지?” 부엌에서 음식을 하다 안방으로 건너와 서성거리는 일이 종종 있

    중앙선데이

    2015.04.19 02:38

  • [삶과 믿음] 습관성 집착

    [삶과 믿음] 습관성 집착

    3월은 추운 겨울 남쪽으로 떠났던 제비가 다시 돌아오는 달. 제비가 처마 밑에 오기 전 서둘러 집안을 깨끗하게 하고 또 뒤란도 대 빗자루로 청소하고 대문 앞도 깨끗이 한다.새봄

    중앙선데이

    2015.03.22 03:46

  • [삶과 믿음]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 '맑음'

    [삶과 믿음]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 '맑음'

    지난주 경남 사천의 이순신 바닷길을 다녀왔다.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이 바다를 적은 숫자의 배로 왜군을 막아 지켜냈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파도와 물결은 모든

    중앙선데이

    2015.02.22 20:43

  • [삶과믿음]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 '맑음'

    지난주 남도 삼천포 사천의 이순신 바닷길을 다녀왔다. 나라가 위험에 처할 때 이 바다를 적은 숫자의 배로 왜군을 막아 지켜냈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파도와 물결은

    중앙일보

    2015.02.21 15:11

  • [삶과 믿음] ‘떠날 때는 말없이’라지만…

    [삶과 믿음] ‘떠날 때는 말없이’라지만…

    12월이 한 해를 마감한다면 1월은 교무들이 임지에서 떠나고 들어오는 송별과 이임의 시기다. 인디언들은 1월을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이란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인사이동

    중앙선데이

    2015.01.25 02:16

  • [삶과 믿음] 시간의 나그네

    [삶과 믿음] 시간의 나그네

    얼마 전 밥상머리에서 뜬금없이 아내가 말했다.“지금 영자는 잘 사는지 몰라.”연예인 누군가를 말하는 줄 알았더니 산골 소녀 영자를 이야기하는 거였다. 10여 년 전, TV 모 프

    중앙선데이

    2014.12.28 02:35

  • [삶과 믿음] 내 인생의 배역

    [삶과 믿음] 내 인생의 배역

    오늘 길 한 모퉁이에 서 있는 빨간 단풍나무를 봤다. 우산을 들고 한참 서 있는데 마치 그 나무가 나를 기다리듯 붉은 잎새를 내려뜨렸다. 이 비가 그치면 곧 겨울이 찾아오겠지,

    중앙선데이

    2014.11.30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