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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험하고 사나운 팔자 타령 실컷 짖어보니 책이 한권
17일 저녁 출판기념회에 나온 58년 개띠 저자들. 왼쪽부터 장용철 윤이상평화재단 사무처장, 김상철 궁평아트센터 관장, 위영란 현대불교신문 편집국장, 이재무 시인, 이승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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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인문·사회 外
◆러시아가 뛴다(백주현 지음, 경진문화사, 224쪽, 1만2000원)=현재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으로 있는 저자가 바라보는 러시아의 오늘. 오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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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을 기리며 … 질마재는 시에 취했다
고 서정주 시인스승은 갔어도 시의 향기는 영원하리-. 미당 서정주 시인의 제자들이 3일 오후 전북 고창군 미당시문학관 앞에 전시된 국화꽃을 바라보며 가을 시정에 빠져들었다. 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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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단신]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 外
◆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원장 신경림)가 운영하는 시.소설 창작 전문 사이트 '아트앤스터디 창작학교'가 11월 수강생을 모집한다. 시인 이재무.박영근.오봉옥씨, 소설가 임영태.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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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주말을] 최고만 모은 '문학 종합선물세트'
올해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미당.황순원문학상의 원칙은 단 하나다. 미당 서정주 선생과 황순원 선생의 뜻을 기려 제정한 상이기에 그 분들의 이름에 걸맞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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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⑨
시 - 이재무 '물속의 돌' 동글동글한 돌 하나 꺼내 들여다본다 물속에서는 단색이더니 햇빛에 비추어보니 여러 빛 온몸에 두르고 있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동글납작한 것이 두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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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벼랑'
'벼랑' 이재무(1958~ ) 벼랑은 번번이 파도를 놓친다 외롭고 고달픈, 저 유구한 천년 만년의 고독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철썩철썩 매번 와서는 따귀나 안기고 가는 몰인정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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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단단한 뼈'
'단단한 뼈' 이영옥(1960~ ) 실종된 지 일 년 만에 그는 발견되었다 죽음을 떠난 흰 뼈들은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무슨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독극물이 들어 있던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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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즐거운 제사'
'즐거운 제사' 박지웅(1970~ ) 향이 반쯤 깎이면 즐거운 제사가 시작된다 기리던 마음 모처럼 북쪽을 향해 서고 열린 시간 위에 우리들 一家는 선다 음력 구월 모일, 어느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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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주먹눈'
'주먹눈' 전동균(1962~ ) 그래도 첫 마음은 잊지 말자고 또박또박 백지 위에 만년필로 쓰는 밤 지나가는 흐린 그림자들 추억처럼 지나가는 창문을 때리며 퍼붓는 주먹눈, 눈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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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심사(心詞)'
'심사(心詞)' 박찬(1948~ ) 가슴에 품은 것 꺼내어 보면 어떤 건 칼이 되고 어떤 건 꽃이 되고 혼아 떠도는 혼아 가슴까지 다 타 없어진 혼아 가슴이 없으니 품을 것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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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얼음 대적광전'
'얼음 대적광전' 주용일(1964 ~ ) 계곡으로 물고기 잡으러 따라 나섰다가 깨진 얼음장 속에 꽁꽁 얼어 있는 물고기를 보았다 물이 서서히 얼어오자 막다른 길목에서 물고기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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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오래된 미래'
'오래된 미래' 이안(1967 ~ ) 오래된 빗소리가 잠깐 그쳤던 모양이다 담배나 한 대 빨란다구 봉당에 나와 섰으니 몇 발짝 밖 새까만 돌층계 아래서 불빛 한 점이 피어올랐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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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노숙일기'
'노숙일기' 전기철(1955~ ) 가난한 밤은 길다 수녀들이 지나가고 신부들이 지나가고 골판지 박스가 오고 신문지들이 오고 밤은 천천히 걷는다 소주병들이 여기저기 흩어지며 욕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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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겨울 나그네'
'겨울 나그네' 우대식(1965~ ) 너구리 한 마리가 절뚝거리며 논길을 걸어간다 멈칫 나를 보고 선다 내가 걷는 만큼 그도 걷는다 그 평행의 보폭 가운데 외로운 영혼의 고단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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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달팽이집이 있는 골목'
'달팽이집이 있는 골목' 고영(1965~) 내 귓속에는 막다른 골목이 있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밀려난 작은 소리들이 따각따각 걸어 들어와 어둡고 찬 바닥에 몸을 누이는 슬픈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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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주막에서'
'주막에서' 천상병(1930~93) 골목에서 골목으로 저기 조그만 주막집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저녁 어스름은 가난한 詩人의 보람인 것을… 흐리멍텅한 눈에 이 세상은 다만 순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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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매미소리'
'매미소리' 임영조(1945~2003) 감나무 가지 매미가 악쓰면 벚나무 그늘 매미도 악쓴다 그 무슨 열 받을 일이 많은지 낮에도 울고 밤에도 운다 조용히들 내 소리나 들어라 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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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아내의 종종걸음'
'아내의 종종걸음' 고증식(1959~ ) 진종일 치맛자락 날리는 그녀의 종종걸음을 보고 있노라면 집 안 가득 반짝이는 햇살들이 공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푸른 몸 슬슬 물들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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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감로'
'감로' 조기조(1963~ ) 꽃대궁에 진딧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발 한 짝 디딜 틈이 없어 진딧물들의 엉덩이를 밟고 개미들이 분주히 노닐고 있습니다 개미들의 발길이 느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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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월하미인'
'월하미인' 이원규(1960~) 그믐께마다 밤 마실 나가더니 저 년, 애 밴 년 무서리 이부자리에 초경의 단풍잎만 지더니 차마 지아비도 밝힐 수 없는 저 년, 저 만삭의 보름달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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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섬'
'섬' 노창선(1953~ ) 우리는 섬이 되어 기다린다 어둠 속에서 오고 가는 이 없는 끝없이 열린 바다 문득 물결 끝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불빛, 불빛, 불빛, 불빛 외로움이 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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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자동판매기'
'자동판매기' 최승호(1954~ ) 돈만 넣으면 눈에 불을 켜고 작동하는 자동판매기를 賣春婦라 불러도 되겠다 黃金교회라 불러도 되겠다 이 자동판매기의 돈을 긁는 포주는 누구일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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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이팝나무 꽃 피었다'
'이팝나무 꽃 피었다' 김진경(1953~ ) 촛불 연기처럼 꺼져가던 어머니 "바-압?" 마지막 눈길을 주며 또 밥 차려주려 부스럭부스럭 윗몸을 일으키시다 마지막 밥 한 그릇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