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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품은 가로등
초승달이 샛별을 품은 초저녁 하늘입니다. 해가 서산에서 멀어질수록 달과 별이 더욱 밝아집니다. 맑은 어둠이 끝없이 열린 하늘에 피어난 초절정 절제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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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목소리가 푸른빛 짙은 산중에 울려 퍼
맑은 목소리가 푸른빛 짙은 산중에 울려 퍼집니다. 한 청년이 그에게 다가올 세상만큼 무겁고 큰 바위를 딛고 서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의 어제, 오늘 움직임을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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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켜고 ‘차곡차곡’
해는 뉘엿 지고 달은 아직 산을 넘어오기 전, 푸른 하늘빛이 곱게 내려앉은 섬진강가에서 ‘달빛’ 차회가 열렸습니다. 하동 야생차 축제 중 악양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조명과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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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화의 외출
불자들이 몸과 마음으로 계율을 다짐하는 자리에 석가모니 괘불이 바깥바람을 쐬러 나왔습니다. 절 깊은 곳에 꼭꼭 여며 모신 괘불탱화의 외출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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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같지 않은 녹차 밭
모처럼 화개 골짜기 녹차 밭을 찾았습니다. 벚꽃이 진 늦봄과 초여름 길목엔 녹차 만드는 농가는 눈코 뜰 새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수상해 지난주에 내린 눈과 서리에 움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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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마당] 금성출판사 外
◆금성출판사(푸르넷공부방)가 6월12일 오전 10시 ‘제8회 PMO 푸르넷 수학경시대회’를 개최한다. 대상은 초등생이며 26일까지 금성출판사 전국 지점과 푸르넷 공부방으로 전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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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벚꽃도 지는 마당에 추위가 가던 길을 되돌아오는 듯합니다. 지난주에 밤 벚꽃을 은하별이라 돌려 말했는데 이에 반성(?)하는 의미로 진짜 별 사진을 띄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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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은하수?
매화로 시작한 꽃놀이는 벚꽃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바람결이 더 이상 차갑지 않은 봄의 완성입니다. 그래서 벚꽃바람은 따뜻합니다. 봄의 절정, 벚꽃을 찾아 몰려드는 꽃놀이패들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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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농부들
상신마을 ‘조씨 고가’를 둘러보았습니다. 동네에서는 ‘조부잣집’으로 통하는 조씨 고가는 구한말에 지은 전통 한옥입니다. 고가의 서쪽 담을 따라 흐르는 개울 건너에 할아버지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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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뒷모습
처음 보는 사람과 인사를 할 때 대개 악수를 하고 명함을 주고받습니다. 조직에 있는 사람이야 조직의 것을 쓰지만 개인의 명함은 자신을 드러내려는 내용을 한껏 담아 만듭니다. 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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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뻗는 봄기운
3월도 중순을 넘었고, 들판의 보리도 맑은 녹색을 왕성하게 올리고 있으니 봄입니다. 하나 날씨가 수상합니다. 짙은 구름이 하늘을 덮는 날이 많아 비가 잦고, 날이 추우면 때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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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심는 사람들
악양 땅에서는 처음 보는 양파 밭입니다. 지난가을에 악양 귀농 2년차 아주머니가 과감하게 일군 밭입니다. 봄의 낌새가 들판에 심은 양파 밭까지 왔습니다. 간혹 몰아치는 꽃샘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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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福불
대보름날, 마을회관에서는 쌀 가득 담긴 됫박에 양초 꽂고, 웃음 머금은 돼지머리를 올린 제상이 차려졌습니다. 돼지 입에 돈 물리고, 소주 한 잔 바치고 ‘무사태평’을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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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어학연수 가려고 하면
올해 중학교 입학을 앞둔 박시경양의 아버지 박선구(49·일산 마두동)씨는 지난해 큰 결정을 했다. 딸을 11개월간 필리핀에 유학 보낸 것. 박양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지난해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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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가득 툇마루
봄바람에 실린 오후의 햇볕이 따뜻하게 내립니다. 여럿이 악양, 대촌마을을 기웃거리며 다녔습니다. 시간이 켜켜이 묻은 나무지게나 항아리, 쪽문이 아름다운 흙벽에 비친 감나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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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
올겨울은 유난히 길게 갑니다. 쉬이 가지 않는 추위가 등짝에서 어깨까지 떨게 합니다. 이즈음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봄기운을 찾아 쏘다닐 때인데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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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소
요즘 소는 코뚜레도, 고삐도 없습니다. 코에 구멍 뚫리는 신세는 피했으나 귀를 뚫려 자신의 이력이 낱낱이 들어간 바코드를 달고 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쟁기질이나 밭갈이의 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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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참판댁에서
박경리 소설 『토지』로 유명한 악양면 평사리. 몇 년 전 드라마 ‘토지’가 방영된 후 시끌벅적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최 참판인지. 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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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물섬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신안 증도 앞바다는 해저 유물로 유명합니다.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가 걷어 올려지면서 송·원대 유물 2만8000여 점을 발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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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신안 증도 앞바다는 해저 유물로 유명합니다.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가 걷어 올려지면서 송·원대 유물 2만8000여 점을 발굴했답니다. 그래서 증도는 보물섬입니다.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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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장정의 끝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맛있는 것도 매일 먹으면 맛있는 줄 모르게 됩니다. 멋있는 풍경도 그렇습니다. 아름다움에서 조금 떨어지면 아름다움을 더 고맙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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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의 끝
맛있는 것도 매일 먹으면 맛있는 줄 모르게 됩니다. 멋있는 풍경도 그렇습니다. 아름다움에서 조금 떨어지면 아름다움을 더 고맙게 느낄 수 있습니다. 지리산에 살면서 문득 넓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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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놀이터
나는 산을 좋아합니다. 바위며, 나무며, 풀을 좋아합니다. 그 많은 것들이 산에 있어 산에 삽니다. 살고 있는 집 뒤에는 이끼로 치장한 바위 무더기와 알몸 드러낸 참나무와 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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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길
근래 드물게 눈이 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두 가지 이상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눈이 산골에 사는 즐거움과 불편함을 동시에 몰고 왔습니다. 즐거움은 당연히 온 세상이 하얗게